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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 리뷰

영화 '1917', 화려한 기법 속 숨겨진 전쟁의 씁쓸함

by 쩡지1 2020. 3. 23.

"1917"

감독 : 샘 멘데스

출현 : 조지 맥케이, -찰스 채프먼

 

이 영화를 접한 건 아카데미 시상식이었어요.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기생충>이 수상을 장면을 보려고 봤는데 영화 ‘1917’이 영화 촬영상, 음악 믹싱상, 시각효과상까지 총 3관왕을 수상하는 것을 보고 대단한 영화구나 싶었어요. 개봉은 2월 19일이었지만 그때는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강타하기 시작한 시점이었고, 결국 한 달이 지나서야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 영알못... 화제 되고 있는 영화, 1000만이 넘었다더라 하는 영화, 가끔 정말 끌리는 영화정도만 보러 갔었어요. 이번 영화는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제 동생이 저번 주에 한번 보고 오더니 이건 3번은 봐야 한다며...... 보러 가자고 해서 보게 되었어요.

 

그럼 영화 "1917"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화 줄거리 

1차 세계 대전, 전투가 진행 중이던 191746, 프랑스 전선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던 영국 육군 제8보병연대 소속 톰 블레이크 병장은 한 중사에게 병사 한 명을 데리고 사령부에 가보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간단한 보급 명령일 것이라 예상한 블레이크는 옆에서 낮잠 자던 친구인 스코필드 병장을 깨워서 데리고 사령부로 향합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곳에서 블레이크는 사령관 에린모어 장군으로부터 "자네가 지도를 잘 본다고 들었네"라는 말과 함께 최전선의 맥켄지 중령의 군대에 찾아가 공격 중지하라는 명령을 전달받습니다.

이후 블레이크와 스코필드는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생사를 오가며 길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캅께도 블레이크는 가던 중간에 독일군 파일럿의 칼에 맞아 죽게 됩니다. 졸지에 혼자 남게된 스코필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결국 2대대에 도착하게 되고 맥켄지 중령에게 명령을 전달하며 끝이 납니다..

 

 

실화인 듯, 실화가 아닌

검은 화면에 'FOR LANCE CORPORAL ALFRED H. MENDES 1st BATTALION KING'S ROYAL RIFLE CORPS WHO TOLD US THE STORIES' 라는 문구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이 영화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1차 세계대전 당시 전령으로 활동했던 샘 멘데스 감독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알프레드 맨데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뜻인데요.

샘 멘데스 감독의 할아버지는 1917년 통신병으로 선발되어 적진에 에워싸인 아군 생존자들을 복귀시키는 지령을 전달하기 위해 서부전선에 나섰다고 해요. ‘1917’이 전부 실화는 아니지만, 몇몇 장면은 이처럼 그의 할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롱테이크 기법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이번 영화에 쓰인 기법인데요. 실제 촬영을 끊지 않고 하는 ’원테이크‘와 다르게 장면을 나눠 찍은 후 편집으로 이어 붙이는 방법이라고 해요. 처음 들어보는 기법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면의 전환 없이 1인칭 시점으로 계속 이어지며 마치 제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주인공 스코필드의 시선에서 360도 돌아가며 장면 하나를 유심히 봤던 것 같아요.

또한 언제 어디서 폭탄이 떨어져서 죽을지 모르는 긴장감과 전쟁영화 특유의 황색? 색감이 눈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음향효과

이 영화의 묘미는 단연 긴장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음향 효과인데요. 적군이 떠난 기지를 통과할 때 쥐의 의해 터뜨려진 폭발소리는 저를 너무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정말 소리를 지를 뻔 했지 뭐에요... 그 이후로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중간중간에 총소리, 폭발소리는 저를 요단강을 건널 듯 말 듯 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상치 않은 조연배우들

낯선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 콜린퍼스, 마크 스트롱 등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들이 조연으로 짧게 등장하는 점도 오히려 신선했어요. 영화 닥터스트레인지, 셜록 홈즈로 영국 대표 배우가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 영화에서 보게될 줄이야... 영알못인 제가 알아본 배우이니.. 얼마나 유명한 배우인지 감이 오실거에요ㅎㅎ

 

 

전쟁의 후유증, 누굴 위한 전쟁인가

얼마나 오랜 전쟁이었는지 맨바닥에서 나무에 기대어 쪽잠을 자는 군인들, 실없는 농담을 하며 이동하는 장면들을 보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에서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군인들의 삶이 너무 가엾게 느껴졌어요. 그들도 한가정의 가장 또는 아들이었을 텐데 꿈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어쩌면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할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삶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불과 얼마 되지 않는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전쟁은 정말 누굴 위한 걸까요?

 

 

긴급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한 장면을 찍기위해 얼마나 많은 스텝들의 수고가 있었을지 상상이 안갔어요. 영화를 사랑하는 제작진들이 있기에 이렇게 멋진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오늘도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1917" 추천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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